마스크 안쓰고 트럼프 유세 준비하다가…

선거캠프 ‘털사 유세’ 준비 팀원 6명, 코로나19 확진

유세장 밖에서는 지지자-반대시위자 충돌 일보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밤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대규모 유세를 할 예정인 가운데 이 행사를 준비했던 트럼프 캠프 관계자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측은 이날 코로나19 안전 조치 차원의 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들에 대한 즉각적인 격리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또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6명은 물론 이들과 직접 접촉했던 사람들도 털사 유세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터부’시되고 있어 추가 감염자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최근 선거캠프를 방문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캠프 직원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자 황급히 사진을 삭제하기도 했다.

털사 유세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털사 유세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 집회라고 평가했다.

행사장인 털사의 오클라호마 은행센터(BOK)는 1만9000명이 수용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장외에서도 유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 측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관련, 행사장 입장 전 발열 체크를 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고 손 세정제도 행사장에 비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9일부터 유세장 외부에 진을 치고 있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이번 집회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대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반대 시위 참가자 가운데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NBC뉴스와 인터뷰한 데이비드 리니커(62)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지난주 아칸소에서 털사까지 차를 몰고 왔다”면서 “2년전 암 진단을 받았지만 나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 오늘이 죽어야 할 날이라면 죽겠다”고 말했다.

MSN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