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 분노’로 주먹다짐…1명 사망·가해자 도주

시카고서 운전중 시비, 50대 남성 피살…애틀랜타서도 총격

시카고 인근에서 두 운전자 간 신경전이 주먹다짐으로 이어진 끝에 1명이 사망했다.

14일 경찰 발표에 따르면 피해 운전자 알렉스 홀(52)은 지난 10일 시카고 북서 교외도시 웨스트던디의 한 주유소에서 또 다른 운전자에게 심하게 구타를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흘 후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 고속도로에서 촉발된 운전자의 분노(road rage)가 오전 7시 30분께 해당 주유소에서 참사로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인용해 “가해자는 동승자들과 함께 차에서 내려 피해자에게 달려갔으며, 피해자를 주먹으로 폭행한 뒤 다시 차에 올라타고 빠른 속도로 주유소를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두 차량이 같은 주유소로 들어가게 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4일 부검을 한 검시소 측은 “목에 입은 둔상(Blunt trauma·타박상)이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두 차량 운전자 간 문제로 국한된다. 공공에 위협은 없다”면서 가해자 신원을 확인했으나 아직 체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참사는 어이없는 일일 뿐만 아니라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면서 모든 운전자에게 “주행 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영리단체 ‘보험정보연구소'(III)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 ‘도로 위 분노’가 살인으로 이어진 사례는 연평균 30건에 달한다.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I-285 고속도로와 400번 도로 교차로에서는 운전중 시비로 인해 총격전이 발생해 23세 여성 운전자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한 지난달에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차선 변경을 둘러싼 운전자 간 신경전이 총격으로 번져 엄마가 운전하는 차량의 뒷좌석에 타고 유치원에 가던 어린이(6)가 숨졌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