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뗀 던킨, 가정간편식까지 진화

71살에 ‘다시 혁신’…음료·샌드위치 이어 새 분야 도전

‘뉴’ 던킨(DUNKIN)을 선언한 던킨도너츠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장 이용 판도가 바뀌기 시작한 지난해를 시작으로, 올해는 ‘캐쥬얼 스낵 브랜드’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71살된 브랜드는 다시 1살이 된 듯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도넛에서 메뉴 다변화…간편 가정식까지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던킨의 본격적인 변신은 지난 2019년 시작됐다. 그간 고수해오던 던킨도너츠(DUNKIN DONUTS)에서 ‘도너츠’를 드러내고 음료와 샌드위치 등 메뉴를 강화했다.

던킨은 미국인들이 즐겨먹던 도너츠를 세계인들의 음식으로 만드는데 성공해다. 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이란 이미지가 굳어졌다. 간판에서 도너츠를 뺀 가장 큰 이유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혼밥 등 식품 업계 트렌드에 발맞춰 핫샌드위치와 간편식 카테고리도 내놨다. 던킨은 현재 △잉글리쉬 머핀 △크로크무슈 △치아바타 등 총 10종의 제품으로 핫샌드위치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내놓은 떠먹는 간편식 ‘핫볼’ 이후 순차적으로 새로운 메뉴가 등장했다. 스테디셀러 글레이즈드 도넛 사이에 베이컨, 치즈, 계란을 끼워 넣은 ‘베이컨 에그샌도’, 핫볼의 ‘매운 맛’ 업그레이드 ‘까르보 불닭 핫볼’ 등도 내놓으며 도넛 전문점 이미지를 탈피했다. 뽀드득거리는 소리가 재미를 더하는 폴란드식 킬바사 소시지를 활용해 치즈와 부드러운 빵이 어우러진 폴란드식 버거 ‘킬바사 소시지 버거’도 인기를 끌었다.

간편 가정식에도 진출했다. 그릭슈바인 핫도그, 프레즐, 크리스피 치즈볼, 햄에그 잉글리쉬머핀 등은 개별 소포장한 냉동 제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2차대전 ‘도넛·커피 맛집’…한국에선 ‘배스킨라빈스’ 도움으로 발돋움

던킨은 1950년 미국에서 시작된 커피·도넛 전문 브랜드다. 전 세계 36개국에서 1만10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SPC그룹 아래에서 올해로 27주년을 맞이했다.

던킨 창립자 빌 로젠버그(Bill Rosenberg)가 2차 세계 대전 중 노동자들에게 간편한 음식을 제공할 필요성을 느껴며 도넛과 커피를 팔면서 브랜드가 시작됐다. 당시 대부분 빵 가게들이 단순한 메뉴만 판매했지만 던킨은 다양한 도넛과 고품질 원두로 만든 커피를 바탕으로 급성장을 이뤘다.

한국에는 1994년 비알코리아를 통해 ‘도넛 맛집’이 상륙했다. 초기에는 국내에 먼저 자리를 잡기 시작한 배스킨라빈스31의 ‘콤보형 매장’으로 세를 늘렸고, 이후엔 단독 매장으로 확장했다.

◇’글레이즈드’에 반한 한국…20년간 2억명분 ‘냠냠’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던킨이지만 대표 메뉴는 여전히 도넛, 그중에서도 ‘글레이즈드 도넛’이다.

한국에서 2000년도부터 단일 메뉴 누적 판매량 약 2억만개를 돌파했다. 전세계적으론 연간 29억개씩 팔리고 있다.

던킨은 글레이즈드 도넛의 인기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스테디 셀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제품명을 ‘페이머스 글레이즈드’로 변경했다.

이 밖에도 ‘올리브 츄이스티’, ‘스트로베리 필드’ 등 도넛 하면 떠오르는 대부분의 맛을 던킨에서 맛볼 수 있다.

뉴욕의 던킨도너츠 매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