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흑자전환…미국 항공사 중 최초

항공유 등 인플레에 4분기엔 다시 적자로 돌아설 듯

지난해 10월 호주 시드니공항에서 이륙하는 델타항공 여객기
지난해 10월 호주 시드니공항에서 이륙하는 델타항공 여객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델타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주요 항공사 중 사실상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3분기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두 번째 분기 흑자로, 여기에서 연방정부 지원금을 빼고도 1억9400만 달러(약 2313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83억 달러(약 9조9000억원)로 시장 전망치(84억5000만 달러)를 살짝 밑돌았다.

작년 초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델타항공의 실적 개선은 지난 분기 회사와 이름이 같은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여행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회사 측은 지난달 델타 변이로 예약 건수가 바닥을 찍었다가 최근 몇 주 동안 반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영국과 유럽 국가들에 대한 여행 제한을 완화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더딘 국제선과 비즈니스 여객 수요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발목이 잡혀 4분기에는 다시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3분기에 갤런당 1.94달러였던 항공유 가격이 4분기에는 갤런당 2.25∼2.40달러로 오를 것으로 델타항공은 전망했다.

연료 외에도 전방위적인 비용 상승이 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항공유 가격 상승이 “흑자를 낼 수 있는 우리의 역량에 족쇄가 되고 있다”면서 4분기에 다소 손실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