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적정연령 있을까…세계 정상 중간값은?

퓨리서치센터 “62세”…미국 80세 바이든이 재선 눈독

50∼60대가 과반…권위주의 국가 정상이 나이 많은편

카메룬 무려 90세…40대 수두룩·최연소는 칠레 37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여든이 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고령 논란을 딛고 재선에 도전할 낌새다.

멀리 아프리카 카메룬에는 90세 대통령, 라틴 아메리카 칠레에는 37세 대통령도 있다.

행정부 수반이나 국가원수에게 적정 연령이 있을까. 판단이 어렵다면 가장 많이 쏠려있는 연령대는 어디일까.

세계정상들의 나이 분포
세계정상들의 나이 분포 [퓨리서치센터 캡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42년 11월 20일생으로 만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187개 유엔 회원국의 현 지도자 중 9번째로 나이가 많다.

78세에 백악관에 입성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중 유일하게 임기 중 80대에 진입했으며 내년 재선 도전 선언을 앞두고 있다.

유엔 회원국은 총 193개국이지만, 퓨리서치센터는 지도자의 정확한 나이 정보가 없는 아프가니스탄, 부르키나파소, 이라크, 말리, 소말리아, 바누아투 등 6개국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지만, 세계 최고령 지도자보다는 10살이나 어리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국가 지도자는 1933년생인 카메룬의 폴 비야 대통령으로 지난 2월 아흔 번째 생일을 맞았다. 40년 이상 정권을 잡고 있는 비야 대통령은 세계에서 유일한 90대 국가수반이다.

세계 국가 지도자 중 막내는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으로 만 37세다. 부르키나파소 군사정권 수반 이브라힘 트라오레는 34세 또는 35세로 보리치 대통령보다 어린것으로 파악되지만, 정확한 나이 정보가 없어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산나 마린(1985년 11월 16일생) 핀란드 총리와 드리탄 아바조비치(1985년 12월 25일생) 몬테네그로 총리도 만 37세지만, 보리치(1986년 2월 11일생) 대통령보다 생일이 빨라 최연소 자리를 놓쳤다.

세계 지도자들의 중간 나이는 62세다. 만 45세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 51세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젊은 지도자에, 만 69세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 70세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고령 지도자에 속한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지도자 중 60대가 3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50대는 22%, 40대와 70대는 각각 18%다. 바이든을 포함한 80대 지도자는 전체의 5%에 불과하다.

퓨리서치센터는 자유롭지 않은 국가는 나이 많은 지도자가 이끄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자유롭지 않다’고 분류한 국가의 지도자 중간 나이는 69세, ‘부분적으로 자유로운’ 국가의 지도자 중간 나이는 61세, 자유로운 국가의 지도자 중간 나이는 58세로 나타났다.

여성 지도자는 남성 지도자보다 대체로 나이가 어린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지도자가 이끄는 13개국의 국가수반 중간 나이는 57세로, 남성 지도자들의 중간 나이(62세)보다 5살 적다.

여성 지도자 중 최연소는 마린 핀란드 총리다. 메테 프레데릭센(45) 덴마크 총리, 카야 칼라스(45) 에스토니아 총리, 카트린 야콥스도티르(47) 아이슬란드 총리, 조르자 멜로니(46) 이탈리아 총리, 아나 브르나비치(47) 세르비아 총리는 40대 여성 파워를 자랑한다.

여성 지도자 중 최고령인 방글라데시에서 셰이크 하시나(75) 총리의 나이는 마린 총리 나이의 2배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