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정원’ 58년만에 대대적 리모델링

백악관 로즈가든, 멜라니아 주도로…”1962년 케네디 때로 복원”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수많은 정책을 발표하고 각종 행사를 열어온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백악관 로즈가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주도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멜라니아 여사는 27일 로즈가든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했다. 리모델링 공사는 이미 진행 중이다.

백악관 로즈가든 위치(점선 박스). [백악관 로즈가든 경관 보고서]

그는 로즈가든이 지난 수십년간 사용된 터라 “전반적으로 정비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와 현재가 완벽히 조화되는 리모델링으로 로즈가든의 아름다움과 기능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리모델링이 로즈가든을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 리모델링됐을 당시의 청사진에 담긴 모습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보존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는 이번 리모델링이 “미래에 대한 낙관과 희망을 나타낸다”면서 “미국이 힘들었던 시절에도 백악관과 로즈가든은 우리의 힘과 회복력, 지속력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로즈가든 중앙 잔디밭 경계를 따라 약 1m 너비의 석회석 보도가 깔리는 것이 이번 리모델링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다.

TV 중계 등을 위한 전기시설과 배수시설도 정비되며 장애인 접근성도 높아진다.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 접한 로즈가든은 1913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때 처음 조성됐으며 케네디 대통령 때 현재의 모습이 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1년 프랑스 등 유럽순방 때 봤던 정원들에 감명받아 로즈가든을 재설계하도록 했다.

로즈가든에서는 각종 기자회견과 행사 등이 치러져 왔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사이 종전보다 자주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면서 실내보다는 야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로즈가든 전략’을 구사하는 가운데 리모델링이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로즈가든 전략은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벌이기보다는 백악관에서 회견 등으로 정책을 발표하며 현직으로서 이점을 살리는 선거전략을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