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충돌 우려…월마트 진열대서 총기 뺐다

무장시위 경고등…총기-탄약 당분간 매장 밖으로 옮겨

미국 최대의 소매업체 월마트가 사회불안을 이유로 매장에 있는 총기류를 모두 치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월마트는 미국내 4700개 매장 중 약 절반에서 총기를 판매하고 있다.

월마트 대변인은 “몇 건의 시민 소요를 목격했다”면서 “지난 몇 년간 여러 차례 그랬던 것처럼 동료 직원들과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총기와 탄약을 매장 밖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월마트측은 언제까지 이 품목들을 치워놓을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앞서 28일 월마트는 매장 관리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일부 지역의 소요 사태와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총기류를 치울 것을 요청했다. 월마트는 지난 여름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로 매장 몇군데가 습격당하던 즈음에도 총기와 탄약을 매장에서 치웠다.

전국적 시위나 대선 등 굵직한 사회·정치 사건이 일어났거나 예정된 올해는 미국인들의 총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총포류 구입자 신원조사 횟수도 올해 들어 급증했다.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총기 점검이 121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한 것이다.

월마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