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명품매장, 떼도둑 기승부리는 이유는?

“처벌 약해 범죄 대범”…시카고 노드스트롬, 하루 2차례 습격당하기도

미국 대도시 곳곳에서 떼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카고 교외도시 오크브룩 소재 고급 백화점 ‘노드스트롬’에서는 지난 6일 하루 2건의 집단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시카고 언론과 폭스뉴스 등이 15일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매장에 들어가 주머니에서 대형 쓰레기봉투를 꺼낸 후 닥치는대로 물건을 쓸어담아 달아났다고 전했다.

보안요원 1명이 출입구에서 이들을 막으려 했지만 허사였다.

인근 도시 노스브룩의 루이비통 매장도 지난 10월과 11월 잇따라 떼도둑 습격을 받아 총 21만6000달러(약 2억60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또 지난 11일에는 시카고 골드코스트의 슈퍼카 딜러샵에 총기를 든 남성 2명이 침입해 매장 한 쪽에 전시돼있던 명품시계 수백만 달러어치를 훔쳐 달아나기도 했다.

매장 소유주 조 페릴로는 “무법지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며 사법당국이 용의자들에게 범죄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59·민주)과 킴 폭스 쿡 카운티 검사장(49·민주)이 이 문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면서 “용의자들이 체포돼도 금새 풀려나니 범죄가 점점 더 기승을 부린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 대도시의 치안부재 실태를 민주당 실정의 결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라이트풋 시장은 지난주 “각 소매업체가 보안에 더욱 신경을 썼어야 한다”며 외려 피해 사업주들을 질책했다가 여론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대도시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의 백화점과 명품매장도 잇단 떼도둑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교외도시 월넛크릭의 노드스트롬 백화점 대변인은 “지난달 떼강도 습격을 받은 이후 매장 안팎의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경찰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이 비통 매장을 터는 떼강도들/CN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