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파티 벌이면 전기·수도 끊는다”

LA 시장 “방역 지침 어기고 파티하면 유틸리티 차단”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대규모 파티를 여는 곳에는 전기와 수도를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가정이나 기업, 기타 장소에서 대규모 파티를 주최할 경우 수도와 전기를 끊겠다고 경고했다. 이 결정은 7일 밤부터 유효하다.

가세티 시장은 “보건 당국의 지침을 명백히 위반하는 대규모 파티와 모임에 대한 보고를 봤다”며 “이런 파티에서는 베벌리힐스에서 일어난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LA 베벌리힐스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한 고급주택에서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파티를 벌이다가 총격 사건이 벌어진 이후 나온 발언이다.

앞서 4일 오전 0시45분쯤 LA 베벌리힐스 멀홀랜드 드라이브에 있는 한 고급주택에서 열린 대규모 파티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은 갱단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파티가 대규모 모임을 금지한 LA카운티의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파티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의 술집과 나이트클럽이 문을 닫자 가정집에서 대규모 파티가 성행하고 있다고 보건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가세티 시장은 “과학과 방역수칙을 따르기를 거부한 사람들로 인해 생긴 모든 희생은 돌이킬 수 없으며 우리 경제와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가장 인구가 많은 LA카운티는 지난달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됐다가 방역수칙 강화로 어느 정도 감염 억제 성과를 보이고 있다.

LA카운티 보건당국은 5일 신규 확진자 2347명, 사망자는 68명이 나왔다고 전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LA 카운티 누적 확진자는 지금까지 19만7912명, 사망자는 4825명으로 집계됐다.

LA 베벌리힐스 멀홀랜드 드라이브 고급주택 파티 현장 – ABC방송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