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LG 본사 직원까지…한국인만 250명 체포

현대차·LG 배터리 공장 이민당국 급습…전체 체포자 500명 넘어

체포 한국인 전원 조지아 ICE 임시 구치소에 구금…곧 추방될 듯

4일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 브라이언카운티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현장에서 단행된 연방 이민당국의 대대적인 불법고용 단속 작전(본보 기사 참조)으로, 현대차·LG엔솔 본사 직원을 포함한 한국인 250명이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애틀랜타총영사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한국 국적자만 약 25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 가운데 일부는 한국 현대차와 LG엔솔 본사와 협력업체서 파견된 직원들”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한국 파견 직원 상당수는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없은 단기 방문 관광 및 상용비자인 B1이나 B2를 소지하고 불법으로 현장에서 일하다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무비자(ESTA)를 이용해 미국을 방문한 하청업체 직원들과 미국 현지업체를 통해 고용된 건설 근로자 가운데 신서류미비 상태인 한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속이 특히 충격을 주는 이유는 조지아주 최대 규모 해외 투자 프로젝트인 HL-GA 배터리 공장이 2025년 말 완공을 앞두고 마지막 마무리 공정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 단행됐다는 점이다.

한 한인 건설업체 대표는 본보에 “장갑차와 헬기, 체포자 이송용 버스까지 동원한 계획적이고 전방위적인 표적 단속이었다”면서 “연행해간 인원이 이미 500명을 넘는다고 현장에서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단속 요원들이 모든 것을 알고 온 듯 외국인으로 보이는 근로자들을 격리한 뒤 체계적이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체포된 한국인 직원들은 전원 조지아와 애틀랜타 접경에 위치한 조지아주 폭스턴(Folkston) ICE 임시 구치소로 이송돼 수감됐다. 이민당국은 이들을 조사한 뒤 조만간 한국으로 추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속을 주도한 ICE(이민세관국)는 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수사는 조지아 일자리 보호와 연방 노동법 준수 확보를 위한 정당한 작전”이라고 밝혔지만, 시점과 규모, 수사 범위 모두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단속 현장에 출동한 장갑차/Atlanta K 독자 제공
한국인 근로자들이 수용된 폭스턴 ICE 구치소/Google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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