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부연합회 김기환 회장, 존재하지 않는 직책 명찰 달고 참석
명찰 사진 지운채 언론 배포…김회장 “현장서 수정 요구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24일 워싱턴 D.C. 콘래드 호텔에서 주최한 재미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환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이 실제 직책과 다른 명의로 참석한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회장은 당시 동남부 지역 대표로 유일하게 초청돼 행사에 참석했다. 김 회장은 귀빈에게 배치된 앞쪽 테이블로 자리를 배정받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유미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등과 만찬을 했다.
하지만 초청장과 행사 명찰에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직책인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남동부지회장’ 명의가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명칭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회장 황병구) 내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직책이다.
상공회의소총연 관계자는 “동남부지회의 발족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구성도 되지 않았는데 우리 단체의 명의로 대통령 행사에 참석했다니 황당하다”면서 “회장단을 비롯해 다른 임원들은 초청받지 못했는데 난데없이 있지도 않은 남동부 지회장이 행사에 참석했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 일정 중 하나로, 미 전역에서 약 150명의 동포 대표가 초청됐다. 그러나 미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서정일) 및 지역 한인회 연합회 관계자들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특히 애틀랜타한인회는 최근 이홍기 씨 사태로 인해 초청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김 회장이 실체가 불분명한 단체 명의로 대통령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미주총연과 동남부 한인사회 일부 인사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행사 직후 김 회장은 자신의 참석 사진을 여러 언론사와 커뮤니티에 배포했는데, 사진 속 명찰에 적힌 ‘남동부지회장’이라는 문구가 포토샵 등 편집 프로그램으로 지워진 상태였던 것도 추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기자에게 “초청 과정에서 주한미국대사관 이정민 서기관에게 분명히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이라는 직책을 전달했다”며 “현장에서 배부된 명찰에 ‘상공회의소총연 남동부지회장’으로 표기돼 수정을 요청했으나, 대사관 측이 수정이 어렵다며 그대로 입장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진 편집에 대해서는 “존재하지 않는 명칭이기 때문에 자칫 오해를 불러올까 우려돼 지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주총연 관계자들은 “대통령 초청 행사에서 주미대사관이 왜 존재하지도 않는 직책으로 명찰을 작성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확한 초청 경로와 명단 선정 기준이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논란은 대통령의 공식 행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신뢰성 문제뿐 아니라, 동남부 한인사회 내 단체 간 신뢰와 위상 문제로도 번질 가능성이 커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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