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차례는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

악시오스 “FBI가 기소한 인민해방군 소속 연구원 은닉”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이 연방수사국(FBI)이 기소한 중국인 군사 연구원을 은닉하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2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대한 전격 폐쇄 요구에 이어 중국 공관의 추가폐쇄가 언제나 가능하다고 밝힌 가운데, 향후 이를 계기로 추가폐쇄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21일 저녁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뜰에서 서류가 소각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량이 총영사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휴스턴 AP=연합뉴스]

악시오스는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성에 대해 거짓말을 한 중국인 군사 연구원 탕주안이 비자 사기 혐의로 지난달 20일 FBI의 조사를 받은 직후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으로 들어가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FBI가 I-1 비자로 입국해 UC 데이비스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탕을 지난달 26일 비자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낸 서류를 인용해 전했다.

악시오스는 “탕주안은 비자 신청시 자신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조사 결과 그는 중국에서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대학인 공군군의대(FMMU)에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터통신은 FBI 수사관들이 인민해방군복을 입고 있는 탕의 사진들을 그의 집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29일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난 지식재산권 수집가로 활동할 위험이 높다”면서 인민해방군 연계 대학 소속 중국인 학생과 연구원의 입국을 금지했다.

FBI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탕의 사건이 보여주듯,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은 인민해방군 관리가 미국에서 기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탕의 사건은 최근 인민해방군, 특히 공군군의대나 관련 기관들이 군사 과학자들을 미국에 위장 입국시킨 것으로 보이는 여러 공작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FBI가 몇년 전부터 외국인 연구원들의 지식재산권 절도 위험에 대해 대학들에 경고해왔다”면서 “이번에 FBI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는 UC 샌프란시스코대와 듀크대에서 일한 중국인 연구원들에 대해 최근 이뤄진 기소도 언급돼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중국의 간첩행위와 지식재산권 절도행위를 강력히 단속하려는 와중에 외교공관이 연방범죄 혐의를 받는 이의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은, 미중 간 심각한 긴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1일 미국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내로 폐쇄하라고 요구하면서 이같은 조치가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DC 중국 대사관이나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 미국 국방부 모두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표명을 거부했다.

22일 텍사스 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전경. 중국 외교부는 미국 정부가 전날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휴스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