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등 14개주, 성인 70% 백신 1회 접종

모두 대선 때 바이든 지지…공화 우세 주들 접종률 낮아

캘리포니아주는 15일 경제 전면 재개 예정…15개월 만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맨 왼쪽)이 1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임시 백신 접종소를 찾아 의료진들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맨 왼쪽)이 1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임시 백신 접종소를 찾아 의료진들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14개 주가 성인의 70% 이상에게 백신을 최소한 1회 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14일 50개 주 중 14곳이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성인의 70% 이상에게 백신을 최소한 1회 접종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를 인용해 뉴욕주가 캘리포니아·코네티컷·하와이·메릴랜드·매사추세츠·뉴저지·펜실베이니아·버몬트·워싱턴주 등 이미 이 목표에 도달한 주에 새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반면 당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은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 중에서는 이 비율이 65%를 넘긴 곳이 단 한 곳도 없다고 CNN은 전했다. 조지아주의 경우 14일 현재 440만7748명이 1회 이상 접종해 성인 인구 가운데 53.8%에 해당된다.

백신 접종률이 당파적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셈이다.

언론들은 공화당 성향 주들의 낮은 접종률 때문에 7월 4일까지 ‘성인 70% 이상에게 백신을 1회 접종한다’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백신을 많이 맞힌 주들은 전면 경제 재개에 나서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달 초 뉴욕 주민의 70%가 백신을 최소한 1회 맞으면 남아 있는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주에서는 머지않아 규제가 대거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캘리포니아 LA소방서의 코로나19 아웃리치팀이 14일(현지시간) 노숙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LA소방서의 코로나19 아웃리치팀이 14일 노숙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도 15일 전면 경제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기업체·상점·식당에서 수용 인원 제한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의무화가 사라지고,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대부분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될 전망이다.

다만 대중교통 수단이나 병원, 교정시설 등의 실내, 유치원에서 초·중·고교에 이르는 학교, 보육시설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유지된다.

캘리포니아주는 작년 3월 미국에서 가장 먼저 자택 대피령을 내린 주가 됐는데 경제 전면 재개는 그로부터 15개월여 만이다.

앞서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는 지난 11일 경제를 전면 재개했다. 이에 따라 기업체·점포와 대규모 이벤트, 대형 회의, 놀이공원 등에서는 수용 인원 제한이 사라졌다.

이처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둔화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정상으로 조금씩 복귀하고는 있지만, 확진자와 사망자도 꾸준히 나오면서 누적 사망자는 60만명에 근접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까지 미국의 누적 사망자를 59만9961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 세계 사망자 380만8000여명의 15.7%에 해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여전히 너무 많은 생명을 잃고 있다”면서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370명으로, 위기가 최고조였을 때보다 훨씬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실재하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