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하철서 공포의 연쇄 살인…용의자 검거

‘A노선’서 24시간 동안 무작위 흉기 공격

피해자는 모두 노숙자…4명 중 2명 사망

뉴욕 지하철에서 노숙자들을 상대로 한 연쇄 흉기 공격으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1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2일 오후 11시께 뉴욕 퀸스행 지하철 차량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의 목과 상반신엔 흉기로 인한 상처가 남아있었다.

2시간 후인 13일 오전 1시에는 25마일 가량 떨어진 맨해튼 207번가 역에서 40대 여성 노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하철 차량 좌석 밑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몸에는 흉기 공격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어 1시 30분엔 181번가 역 계단에서 잠을 자던 40대 남성 노숙자가 흉기 공격을 받았다. 극심한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깬 노숙자는 근처 은행으로 달려가 쓰러졌다. 이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졌다.

앞서 12일 오전에는 67세의 노숙자 남성이 지하철역에서 흉기로 공격받았다. 경찰은 시간상으로 24시간 안에 잇따라 발생한 4건의 노숙자 상대 공격이 동일인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신문 뉴욕포스트는 경찰이 13일 오후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A노선의 살인마(A-Train Ripper)’가 어퍼 맨해튼에서 13일 검거됐다”면서 “남성인 용의자는 체포 당시에도 피에 젖은 신발을 신고 있었으며 범행에 사용한 피묻은 흉기를 소지중이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사건이 모두 뉴욕 퀸스와 맨해튼을 연결하는 A노선 지하철에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용의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용의자를 상대로 범죄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뉴욕 지하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강력범죄가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차 승객이 예전의 30% 수준으로 줄고, 지하철역 내부도 한산해진 것이 범죄 발생을 늘린 요인이 됐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뉴욕시 경찰은 노숙자 상대 연쇄 공격 사건 발생 직후 지하철역 등에 배치하는 경찰을 500명 늘렸다.

뉴욕 지하철에 배치된 경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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