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드디어 경제 정상화 시동

기준충족 북부 일부 대상…하루 사망 100명대로 감소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주가 이번 주말께부터 일부 지역에 대해 부분적, 제한적 경제 정상화를 시작하기로 했다.

앤드루 쿠모오 뉴욕주지사는 11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말에 뉴욕주 북부의 수개 지역에 대해 부분적인 재개장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일부 지역은 오늘이라도 (부분적인 재개장)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핑거 레이크'(Finger Lakes), ‘모호크 밸리'(Mohawk Valley), ‘서던 티어'(Southern Tier) 지역은 재개장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는 지난 3월 22일부터 주민들에게 외출 금지를 권고하는 한편, ‘비필수'(nonessential) 사업장에 100%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는 제한 조치를 시작했다. 이 같은 자택 대피 명령은 오는 15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쿠오모 주지사는 앞서 지난 4일 제한조치 정상화 조건으로 ▲2주간 입원율 하락 ▲2주간 병원에서의 사망자 감소 ▲10만명당 하루 입원율 2명 미만 ▲최소 30%의 병원 병상 공실률 ▲최소 30%의 중환자실 빈 병상 확보 ▲한 달 기준 인구 1천명당 최소 30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인구 10만명당 최소 30명의 감염의심자 추적 요원 확보 등 7개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같은 날 1단계 건설 및 제조업, 2단계 전문서비스·소매·부동산, 3단계 식당 및 호텔, 4단계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등 단계별 정상화 방안도 함께 제시했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일부 지역에 대한 제한 조치 완화 내용과 관련,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조경과 정원관리, 테니스나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인(drive-in) 극장’ 이용 등과 같은 야외 활동을 들었다.

뉴욕주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입원자 수나, 하루 사망자 등에서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왔다.

신규 입원자 수는 지난 3월 1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하루 사망자 수도 161명으로 지난 3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200명 이하를 기록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는 이제 막 산(정상)을 넘었다”면서 “아무도 산의 다른 편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한다”면서 성급한 정상화 조치가 초래할 재확산 우려를 경계했다.

미 NBC 뉴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낮 11시 현재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4만7383명이다. 사망자는 2만7837명이다./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