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음식배달원에 최저임금 도입…18불

노동자 단체 환영·해당 업체는 반발해 논란 예상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음식배달 앱 노동자
뉴욕시 맨해튼의 한 음식배달 앱 노동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시가 처음으로 우버이츠나 도어대시와 같은 온라인 앱의 음식배달원에 대해 최저임금 제도를 도입한다. 노동자 복지 확대를 위한 조치이지만 가격 인상 등의 우려도 나온다.

뉴욕시는 다음달 12일부터 음식배달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17.96달러로 정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고 CNN 방송 등이 12일 보도했다.

최저임금은 오는 2025년 4월부터는 19.96달러로 올라간다. 현재 뉴욕의 음식배달 노동자들이 받는 평균 급여가 시간당 7.09달러라는 점에서 거의 3배 가까이 높아지는 셈이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눈 속에서 당신에게 피자를 가져다주는 사람, 비를 맞으며 당신이 좋아하는 태국 음식을 배달하는 사람과 그 가족에게 새 최저임금은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그들이 자기 가족에게 먹을 것을 마련해줄 수 없다면 여러분에게도 음식을 배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은 지나치게 높은 최저임금으로 오히려 노동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시 골드 우버이츠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일자리를 줄이고 팁을 줄이게 만드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과도한 임금 탓에 업체들이 배달원 고용을 감축하고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도 배달원에게 봉사료를 덜 지급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도어대시 측도 뉴욕시 최저임금이 “극단적인 정책”이라며 “그 정책이 초래할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무시해 오히려 배달 노동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어대시는 소송도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전체 식당 매출에서 7% 정도를 차지하던 음식배달은 지난 2021년 9%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