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 변이 심상치 않다…”실질적 위협”

감염자 735명으로 늘어…전국 14개주에서 발견

뉴욕에서 출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감염자 수가 73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585명이 최근 2주 동안 집중됐다.

뉴욕발 변이의 확산은 특히 백신 접종 이후 꾸준히 둔화해온 미국 일 평균 확진자 수 증가세가 지난주 반등한 것과 흐름을 같이해 우려가 커진다.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레고리 암스트롱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분자진단과장은 “뉴욕발 변이가 뉴욕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진 것은 물론, 텍사스와 와이오밍, 매릴랜드 등 14개 주에서도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발 변이(B.1.526)는 작년 11월 맨해튼 워싱턴헤이츠 지역 면역기능저하(immunocompromised) 환자들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설명한 바 있다.

변이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도 높지만, 코로나19 치료제에 활용되는 단일클론항체는 물론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항체를 모두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건당국과 연구진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 이후 감소해온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 반등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변이도 퍼지는데 지금 수준으로 확진자가 나오면 어렵게 얻은 것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며 “변이주는 매우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미 보건당국이 주시하는 변이주는 뉴욕발 외에도 영국발(B.1.1.7), 남아프리카공화국발(B.1.351), 브라질발(P.1), 캘리포니아발(B.1.427/429) 등 5종이다. 캘리포니아발 변이는 작년 9~12월 수집한 샘플분석을 통해 최근 발견됐지만, 이미 9월 전부터 확산해온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931만4254명, 누적 사망자 수는 52만7226명이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가 확진자(355만9225명)와 사망자 수(5만2489명) 모두 가장 많고, 확진자 수로는 텍사스(266만5416명)가, 사망자 수로는 뉴욕(4만7949명)이 각각 두 번째로 많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난 2일 뉴욕의 한 지하철역 플랫폼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서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