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구글 애널리틱스부터 하세요”

[이상연의 짧은 생각] 온라인 미디어 접속자 파악에 필수…방문, 페이지뷰 등 개념도 알아야

애틀랜타는 물론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희귀했던 온라인 미디어를 시작하면서 홈페이지 구조와 서버업체 소통, 뉴스레터 발송, 독자 관리 등의 모든 프로세스를 독학으로 배워야 했습니다.

접속자가 많아져 사이트가 다운되면 몇 시간씩 전화를 붙들고 서버업체와 씨름을 벌이고, 결국엔 상위 호스팅 서비스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홈페이지 접속이 느려지면 이미지와 데이터베이스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자료를 지우는 등 관리도 해야합니다.

이런 기술적인 부분은 홈페이지를 제작한 업체에게 귀띔이라도 받았지만 온라인 독자 관리와 검색엔진최적화(SEO)는 누구도 정답을 알지 못하는 ‘신세계’였습니다. 결국 끝없는 인터넷 검색과 거듭된 시행착오를 거쳐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가 가장 정확한 접속자 통계를 제공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구글 애널리틱스를 이용하면 시간별 접속자 숫자와 페이지뷰는 물론 접속자 연령대와 거주지역, 자주 사용하는 검색어 등 거의 모든 이용자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자료를 보면 애틀랜타 K 뉴스의 이용자 규모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료를 다른 사이트와 비교하고 싶지만 다른 사이트들은 구글 애널리틱스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아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웹사이트 통계 사이트인 시밀라웹(SimliarWeb)의 자료를 이용해 비교를 해야 했습니다. 시밀라웹은 구글 애널리틱스 자료를 연결한 사이트의 구글 자료로, 그렇지 않은 사이트는 자체 툴을 이용해 통계를 냅니다. 따라서 시밀라웹을 이용해도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 한인 종이신문사는 시밀라웹의 툴만을 근거로 “최고의 방문자를 기록했다”며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신문이 이용자(visitor)라고 주장한 통계는 방문한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한 사람이 여러 번을 홈페이지를 클릭해도 숫자가 올라가는 방문횟수(Visit) 입니다. 즉 한 사람이 해당 홈페이지를 한달동안 10번 방문하면 10회의 방문이 되는 것이지 방문자가 10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구글 애널리틱스는 매시간 방문자와 방문, 페이지뷰 등의 통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이 1등을 했다고 주장한 4월에 애틀랜타 K를 한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의 숫자는 11만9417명이었습니다. 애틀랜타를 비롯한 조지아주 한인이 12만명이라고 하니 타주나 한국에서 접속한 사람을 제외해도 많은 지역 한인이 본보를 이용한 셈입니다. 방문자와 페이지뷰 등의 기본적인 개념을 파악하는 것도 사실 어려운 일이지만 무책임한 자기 홍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지면 광고가 주 수입원인 종이 신문이 갑자기 인터넷 접속자 숫자를 홍보한다면 종이신문의 광고효과 부족을 시인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습니다. 부수 감소와 독자들의 외면으로 지면광고 효과가 없으니 인터넷 매체로 눈을 돌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뉴욕타임스 등 세계적인 매체도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포기한 상황이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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