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생존자는 1년 안에 우울증 등 기분장애(mood disorder)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 임상역학 연구팀이 2004~2018년 전국 의료기관에서 뇌졸중 치료를 받은 8만6111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4일 보도했다.
이 환자들은 뇌졸중 발생 전에는 정신질환 병력이 없었다.
불안장애, 약물남용 장애(substance abuse disorder), 치매 같은 다른 정신장애 발생률은 기분장애보다는 덜했지만, 일반인들보다는 높았다.
특히 심한 뇌졸중을 겪은 환자는 기분장애 발생률이 더 높았지만 가벼운 뇌졸중을 겪은 환자도 우울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벼운 뇌졸중 후 신체 기능이 완전히 회복됐어도 정신건강 평가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뇌졸중 생존자의 우울증 발생률은 심근경색 생존자들보다도 약 70% 더 높았다.
이에 대해 뉴욕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로라 스타인 박사는 뇌졸중 후 나타나는 정신건강 합병증은 부분적으로 뇌의 생물학적 변화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뇌졸중 생존자는 뇌졸중 후 1년이 아니라 더 오랜 기간 우울증 위험이 지속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따라서 뇌졸중 생존자와 가족 등 보호자들은 정신건강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뇌졸중'(Strok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