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삼촌 트럼프, 사기는 그의 삶의 방식”

심리학자 조카딸 폭로서적 내용 일부공개

“어쩌다 비뚤어진 가치관 갖게 됐나” 조명

“지금의 도널드는 3살 때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성장, 학습, 발전할 수 없고 감정을 조절하거나, 반응을 절제하거나, 정보를 받아들이고 분석하는 게 불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 메리 트럼프(55)는 뉴욕 퀸스 중심부에 자리 잡은 호화로운 저택에서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함께 보낸 삼촌,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이렇게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 고 프레드 주니어의 딸 메리는 지근거리에서 관찰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를 풀어낸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 출간을 앞두고 있다.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는 6일 폭발적인 수요와 비상한 관심을 고려해 메리의 책을 계획보다 2주 앞당긴 이달 14일 출간하겠다고 밝히며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고 CNN, CN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메리의 신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쩌다 “세계의 보건, 경제적 안정, 사회구조를 위협하는 남자가 됐는지 설명하기 위해 트럼프 가문의 어두운 역사를 조명했다”고 출판사가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메리는 서문에서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눈에 띄고 강력한 가문의 이야기”라며 자신을 “삼촌(트럼프 대통령)의 유일한 조카딸이자 훈련받은 임상 심리학자로서 가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트럼프가 구성원”이라고 주장했다.

출판사는 메리의 신간을 읽다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금전적인 가치와 개인의 가치를 동일시”하고, “인간을 오직 돈으로만 평가”하고 “사기를 삶의 한 방식”으로 여기는 등 “비뚤어진 가치관을 갖게 됐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는 메리와 출판사를 상대로 뉴욕주 1심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승소했지만, 항소법원은 출간 일시 중지 명령을 해제했다. 출판사 측은 이미 7만5000부 인쇄를 마친 상태다.

1심 법원은 ‘메리가 비밀유지 계약을 위반했다’는 로버트의 주장을 받아들여 책 출간을 일시 중지시켰으나, 출판사 측은 이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어긋나는 결정이라며 곧바로 항소했다.

14일 출간 예정인 서적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의 겉표지. [사이먼앤드슈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