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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돌풍’ 정치현 박사, 내년 볼리비아 대선 재도전

정치현 박사

2019년 첫 출마서 3위 기록…애틀랜타와도 깊은 인연

내년 볼리비아 대선에 재도전하는 이민 1.5세 정치현 박사 내년에 열리는 볼리비아 대선에 출마할 예정인 이민 1.5세 정치현 박사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볼리비아에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전파하고 싶어요. 내년은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이자 한국과 볼리비아 수교 60주년인 뜻깊은 해입니다. 지난 도전에서의 실패를 보완해 내년 대선에 출마하려고 합니다.”

2019년 볼리비아 대선에서 약 9%의 득표율을 기록해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이민 1.5세 정치현(54) 박사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대선 도전에 대한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이 이끄는 현 진보 정부를 언급하며 “사회주의는 유능한 인재 몇 명이 국가의 중대사를 좌지우지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모든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고 경제 활동을 자유롭게 하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박사는 2019년 기독민주당(PDC) 후보로 처음 볼리비아 대선에 도전해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선이 무효가 돼 다시 치러진 2020년 대선에서는 아르세 대통령이 55.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정 박사는 1.5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볼리비아는 집권 여당을 제외하면 야당만 10개”라며 “내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 간 단일화를 통해 1 대 1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앙헬 수마미 산 안토니오 데 로메리오 시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함께 방한한 정 박사는 경북 포항과 경주 등을 찾아 볼리비아에 적용할 만한 물정화기술 시스템 등을 둘러보면서 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국제소방안전교류협회 측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중고 소방차 1대를 기증받았고, 이 소방차를 볼리비아에 가져가 화재 예방 등을 위한 시범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볼리비아는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대형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

정 박사는 “볼리비아는 한국에 다소 생소한 나라이지만, 리튬과 철광석, 석유,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며 열대 우림인 아마존 일부를 갖고 있다”며 “한국 주요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이 볼리비아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재외동포 입장에서는 여행산업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이 활성화돼 볼리비아가 제2의 한국으로 알려지면 좋겠다”며 “반대로 볼리비아 입장에서는 한국 같은 선진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으면 서로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정 박사는 선교사였던 아버지 정은실 볼리비아 기독대(UCEBOL) 총장을 따라 12살 때인 1982년 볼리비아에 이민 가 볼리비아 국적을 얻었다. 현재 목사 겸 외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 박사는 지난 2012년 가족과 함께 미국 애틀랜타에서 안식년을 보냈고, 선교단체를 조직해 히스패닉을 상대로 미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정 박사의 장남과 차남은 애틀랜타에서 거주하며 노스귀넷고교를 졸업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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