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진술거부, 2시간 9분 만 종료, 18일 재소환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상대로 구속 이후 첫 조사를 진행했으나, 진술거부권 행사로 조사 시간은 총 2시간 9분에 그쳤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피의자 김건희를 상대로 부당 선거개입과 공천개입 관련 조사를 진행했으나, 대부분 혐의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며 “현재 조서 열람 중”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52분 호송차를 타고 수갑을 찬 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오전 9시 56분부터 1시간 31분간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시 32분 재개된 조사는 38분 만인 오후 2시 10분 종료됐다.
특검팀은 오는 18일 김 여사를 재소환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에 이어 두 번째로, 12일 구속영장 발부 후에는 처음이다. 특검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받은 무료 여론조사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했으나, ‘나토 목걸이’ 관련 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명씨로부터 58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 제공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시도한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이 당직자 등의 반발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500만 당원 전체를 확인하지 않아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압수수색은 통일교의 국민의힘 입당 의혹과 관련해 2021년 12월~2024년 4월 입당 당원 명단 확보를 목표로 진행됐으나, 당 측 반대로 중단됐다.
이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요구한 것은 폭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