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민권운동 거목, 존 루이스 의원 별세

향년 80세, 췌장암 투병…미국사에 큰 발자취 남겨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정치인 존 루이스 연방하원의원(조지아 제5지구, 민주)이 17일밤 별세했다. 향년 80세

지난해 12월 4기 췌장암 판정 사실을 공개한 루이스 의원은 “끝까지 싸우겠다”며 “우리는 아직 건너야할 다리가 많다”고 말했었다.

자유메달 수여식/whitehouse.gov

1940년 앨라배마 트로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세부터 민권운동에 투신했다. 1965년 역사적인 앨라배마 셀마 일요일 행진에서 경찰이 봉쇄한 다리를 건너다 경찰의 곤봉에 두개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동지들과 투쟁을 계속했다.

1977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 의해 연방 자원봉사 조직인 ACTION 국장으로 임명돼 공직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1981~1986년 애틀랜타 시의원을 거쳐 1986년부터 현재까지 34년간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하고 있다.

루이스 의원은 지난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훈장인 자유메달(Medal of Freedom)을 받기도 했다.

셀마행진 당시 경찰의 곤봉에 가격당하고 있는 루이스 의원(앞쪽 무릎을 꿇고 있는 젊은이)/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