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화제의 ‘챗GPT’ 직접 써봤더니…①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생활정보부터 사업전략까지 ‘척척’

부동산 매물 소개글, 학술 에세이도 손쉽게…윤리적 문제도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대화형 서비스인 ‘챗GPT(ChatGPT)’가 올해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빌 게이츠 등이 미래를 바꿀 기술로 꼽고 있는 챗GPT는 일상생활은 물론 학술과 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챗GPT를 직접 사용한 뒤 그 후기를 정리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 챗GPT 과연 무엇?

챗GPT(링크)는 이용자의 질문에 빠르고 상세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으로 구동되는 대화형 검색 프로그램이다. 사용자가 텍스트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로 질문하면 텍스트로 대답하기 때문에 ‘챗봇’의 하나로 분류된다.

방대한 양의 인터넷 정보와 서적, 기타 다양한 소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결과를 인공지능으로 찾아내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지식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특정 주제에 대해 복잡한 에세이나 논문까지 스스로 작성해 제시하기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부정행위’ 논란이 커지고 있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즉 사전훈련된 생성 변환기의 약자이며 윤리적 판단이 요구되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 일상 조언, 생활정보 제공 기능

챗GPT에 “이번 발렌타인 데이에 데이트하기 좋은 애틀랜타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질문하자 ‘최고 평가’의 5개 식당을 곧바로 소개했다. 해당 식당은 웨스트 미드타운의 Bacchanalia, 벅헤드의 St. Cecilia, 바이닝스의 Canoe, 벅헤드의 Atlas, 다운타운의 Nikolai’s Roof이다. 챗GPT는 이 식당을 추천한 이유와 주요 메뉴, 분위기까지 곁들여 설명해준다.

“11학년 아들의 SAT 수학점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매일 수학문제를 풀고, 약점을 찾아 보완하고, 문제 유형별로 전략을 세우고, 기본 수학개념을 외우고, 온라인 자료를 활용하라”는 다소 진부한 답변이 제시됐다.

“12살 딸의 생일파티를 계획중인데 좋은 방법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하자 챗GPT는 “어린이들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달라 정확한 답을 하기는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전략이 있다”고 답을 시작했다. 이어 “무비 나이트나 비치 파티, 스파 데이 등 테마 생일파티를 가장 먼저 생각해보라”고 권유한 뒤 “활동적인 소녀일 경우 암벽등반이나 놀이공원 등 야외 활동을 계획하고 창의적인 소녀일 경우 공예 파티나 제과 파티 등 창조적인 행사를 마련해보라”고 답했다.

반면 “귀넷카운티에서 추천할만한 한인 치과의사는?”이라는 질문에는 “현재 완전하고 업데이트된 귀넷카운티 치과의사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지 않다. 온라인 검색에서 ‘베스트 귀넷카운티 한인 치과의사’를 검색해보고 당신의 보험사와 의논해보라”고 답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사에 따르면 챗GPT는 현재 2021년 9월 이전의 데이터베이스만 갖고 있다.

◇ 한인 비즈니스 활용 가능성 무궁무진

챗GPT는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비즈니스 이메일이나 문서 작성을 위한 최적의 도구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식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마케팅 전략을 세워달라”고 부탁하자 “첫번째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메뉴 사진과 이벤트 등을 홍보하고, 지역별 검색엔진 최적화(SEO’를 통해 홈페이지 노출을 늘리며, 고객들이 친지들에게 고객을 추천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고, 각종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이메일과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을 내놓았다.

챗GPT는 직원의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하는 고객에게 보낼 이메일도 스스로 작성해주며 비즈니스 등록과 은행 거래를 위해 필요한 서류 목록도 상세히 설명해주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침실 4개와 욕실 3개의 주택 부동산 리스팅을 위한 소개글 작성을 부탁하자 몇 초만에 작성해 제시하기도 했다.

끝으로 기자가 “온라인 뉴스 서비스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질문하자 챗GPT는 10초 만에 콘텐츠 차별화 등 7개의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