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조지아 공장 작년 가동률 66% 불과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평균 75%…2011년 이후 최저

기아가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공장을 75% 가동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공개된 2011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기아가 12일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기아의 작년 국내외 공장 가동률은 74.5%로 집계됐다.

가동률은 생산 능력 대비 생산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한국 공장의 가동률이 85.3%로 가장 높았고,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률도 81.3%로 집계됐다.

반면 코로나 여파로 한때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률은 65.9%에 머물렀고, 멕시코 공장과 인도 공장의 가동률도 각각 51.7%와 54.0%에 그쳤다.

기아의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2014년 107.8%를 기록하는 등 100% 안팎을 유지했으나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88.8%, 89.2%로 낮아졌고 작년에는 코로나 여파에 80% 선도 깨졌다.

국내 가동률만 놓고 보면 2005년 80.9% 이후 15년만에 최저치다.

다만 역대 최저 수준의 공장 가동에도 작년 기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681억원으로, 2019년에 세운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 영업이익(2조665억원) 역시 품질비용(1조2592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인 2012년 3조5223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이는 고수익 레저용차량(RV)의 판매가 늘며 제품 믹스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아가 작년 4분기에 판매한 차 중 RV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Ki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