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제조 공장에 ‘웨어러블 로봇’ 도입

조끼 형태 ‘벡스’, 의자 형태 ‘첵스’…7월 중 2차 현장 테스트

기아가 연내 완성차 제조 공장에 조끼와 의자 형태의 ‘웨어러블 로봇’을 도입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11월 한국 공장 내 일부 생산 공정에 웨어러블 로봇을 적용할 계획이다. 도입하는 로봇은 현대·기아 로보틱스랩이 2018~2019년 개발한 조끼형 외골격 착용 로봇 ‘벡스(VEX)’와 의자형 무릎관절 보조 로봇 ‘첵스(CEX)’다.

‘벡스’는 구명조끼 처럼 간편하게 착용이 가능한 로봇으로 중량은 2.5㎏에 불과하다. 가격도 기존 경쟁 제품(4000~5000달러) 대비 30% 가량 낮고, 세계 최초로 인체의 어깨관절을 모사한 다축 궤적 구조와 멀티 링크 구조의 근력 보상장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첵스’는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 로봇으로 1.6㎏의 경량이지만 최대 150㎏까지 지탱할 수 있다.

기아는 웨어러블 로봇 도입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차 현장 테스트를 실시, 올해 2월 말 제작사인 현대로템과 개선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로템은 이달 중 개선품을 개발하고 기아는 7월부터 두 달 동안 2차 현장 테스트에 들어간다. 9~10월 중 내부 협의를 거쳐 로봇 적용 공정과 도입 규모 등에 대해 확정해 희망공정에 한해 일부 웨어러블 로봇을 현장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제조업 현장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도입하는 것은 기아가 처음이다. 해외에서는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웨어러블 로봇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 포드는 엑소바이오닉스와 함께 외골격 로봇 ‘엑소 베스트’를 개발해 2018년부터 전세계 15개 공장에 도입했고 BMW는 미국 현지 공장에 상체와 하체에 적용하는 외골격 로봇을 도입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인 ‘벡스'(VEX).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인 ‘벡스'(VEX).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