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포티지 출격…뜨거워진 ‘SUV’ 형제대결

6월 중순 출시 예정…현대차 SUV 판매 1위 ‘투싼’과 정면 대결

쏘렌토 출시 당시 전장-휠베이스 늘려…스포티지도 더 커질 듯

기아의 스포티지가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다.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형제대결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중순 준중형 SUV 스포티지 5세대 모델을 공식 출시한다. 신형 스포티지 출시로 기아는 셀토스,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새롭게 단장하게 된다.

스포티지가 티저이미지와 내·외장 이미지를 공개한 이후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소형 SUV에서는 셀토스, 중형 SUV에서는 쏘렌토가 보여준 저력을 스포티지가 준준형 SUV 시장에서 보일지 주목된다.

스포티지의 전면부는 타이거 노즈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LED 헤드램프를 연결했고, 측면부는 볼륨감을 더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후면부는 좌우로 연결된 수평형 가니쉬와 날렵한 리어램프로 안정적인 이미지를 연출했고, 블랙 리어 범퍼에 독창적인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전면부와 통일감을 줬다.

스포티지가 출시되면 국내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경쟁하게 된다.

지난해 출시된 투싼은 현대차가 2015년 3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모델이다.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강화했다. 전장은 4630㎜로 기존 투싼보다 150㎜ 늘어났고, 휠베이스는 2755㎜로 기존 대비 85㎜ 늘어났다. 특히 휠베이스는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2765㎜)와 10㎜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차박(차+숙박)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뿐만 아니라 패밀리카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공간 활용성은 판매실적으로 이어졌다. 투싼은 올해 1~5월 2만5053대를 판매해 현대차 SUV 라인업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스포티지도 2021년형 스포티지(전장 4485~4495㎜·휠베이스 2670㎜)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된 중형 SUV 쏘렌토의 경우 전장은 10㎜ 늘어난 4810㎜, 휠베이스는 35㎜ 늘어난 2815㎜였다.

쏘렌토는 충돌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호평을 받으면서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실제 지난해 1~3월 1800~38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신차 출시 이후 첫 달에만 9270대를 판매했다.

쏘렌토는 올해 1~5월에만 3만3893대를 판매해 기아 SUV 라인업 중 최다 판매고를 기록했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 싼타페의 같은 기간 판매량(1만8943대)보다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중고차의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기아는 스포티지에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국내 준중형 SUV 최초로 적용하고, 콘솔의 수납공간을 넓히는 등 기존 모델보다 상품성을 강화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신형 스포티지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진보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실내 공간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SUV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신형 스포티지는 2015년 출시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5세대 모델이다. (기아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