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3분기 실적호전…고급차 시장 ‘효자’

폭스바벡 흑자전환…현대차는 영업손실 기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분기에 줄줄이 적자를 낸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3분기에는 기대 이상의 실적 호전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 시장의 고급차 수요가 효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블룸버그, 로이터,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3분기에 약 26억유로의 순이익을 올려 2분기 16억유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폭스바겐의 3분기 판매량은 260만대로 코로나19 악재가 없던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1.1% 감소에 그쳤다.

폭스바겐의 3분기 실적 호전의 이유로는 무엇보다 중국 시장 내 아우디와 포르쉐 등 판매가 3% 증가한 점이 꼽힌다.

2분기에 19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3분기 순이익이 22억유로로 심지어 작년 동기보다도 19% 증가했다. 역시 중국에서 벤츠 고급차 판매가 23%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포드사도 3분기 순이익이 24억달러로 작년 동기(4억달러)보다 늘었다. 미국 내 고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예상외로 선전한 덕이다.

도요타는 9월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2% 증가했다. 미국(16%)과 중국(25%)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2분기 12억달러의 순손실을 낸 피아트 크라이슬러(FCA)는 3분기에 27억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PSA는 3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이 120억 유로로 작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3분기 이익이 6500만파운드로 전분기 4억1300만파운드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중국 내 판매량이 3.7% 늘어난 덕이다.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87억7000만 달러(9조91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조만간 실적 발표 예정인 GM과 BMW도 나쁘지 않은 수치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는 3분기 3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 품질 비용(2조1352억원)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다만 경쟁사들이 약진한 중국(-31.0%)과 북미(-11.1%) 지역 판매는 부진했다.

다임러 로고 [로이터 통신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