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없이 외교 못해”…국무장관, 한인 통역국장 역할 조명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통역 이연향 국장 “소통은 외교의 핵심”

블링컨 美국무장관과 한국계 통역국장

국무부가 30일 공개한 영상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이 한국계인 이연향 국무부 통역국장과 대화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연방 국무부 장관이 외교에서 통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계 통역국장의 역할을 조명해 관심을 끈다.

블링컨 장관은 30일) 장관인 본인이 직접 국무부를 돌며 업무를 소개하는 영상 연재물인 ‘토니와의 산책’에서 통역국을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국무부 외교통역팀의 정말 필수 멤버로 우리는 그녀와 팀 없이는 업무를 할 수 없다”면서 한국계인 이연향 통역국장을 소개했다.

이 국장은 현재 통역국에 60여명의 상근직이 있으며 약 1000명의 통·번역가를 계약직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사실상 세계의 모든 언어를 커버한다”며 “큰 규모의 팀이고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통역관이 단순히 단어의 의미뿐 아니라 어감과 강조점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이에 이 국장은 “외교에서는 표현을 매우 매우 신중히 선택하기 때문에 외교 통·번역은 최고 수준의 통·번역”이라며 “어려운 일이지만 지루한 적이 없으며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통역관이 일하는 부스로 들어가 이 국장이 동시통역하는 모습을 보고서 “대단한 실력이고 우리는 통역 없이 외교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소통은 외교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비롯해 모든 것의 핵심이기 때문에 우리는 늘 통·번역가를 찾고 있다”며 “여기 와서 시험을 보고 우리 팀의 일원이 돼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에서 통역하는 이연향 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만나 회담하고 있다. 오른쪽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통역사인 이연향 씨.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