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카운티 선거결과, 아시안이 좌우한다

AJC “전체 유권자 9.5%…아시아계 대거 출마도 호재”

홍수정 후보, 샘 박 후보 등 한인 차세대 출마자 부각

조지아주 최대 한인타운인 귀넷카운티의 선거결과가 아시아계의 투표율과 지지성향에 좌우될 것이라고 AJC가 보도했다.

신문은 24일 정치 특집기사를 통해 귀넷카운티를 포함하는 조지아 연방하원 제7지구의 아시아계 후보와 유권자들을 집중 조명했다.

조지아주 내무부에 따르면 아시아계 유권자의 비율은 조지아주 전역에서는 2.5%에 불과하지만 귀넷카운티에서는 9.5%, 포사이스카운티에서는 7.2%를 차지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아시안 후보들이 대거 출마해 그동안 미국 선거에 관심이 없었던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조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이슨 박 변호사는 “미주 한인들은 미국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으로 악명이 높다”면서 “그들은 오히려 모국인 한국의 정치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귀넷카운티의 홍수정 주하원 공화당 후보(제102지구)는 “그동안 귀넷카운티의 지역 후보들이 아시안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았다”면서 “물론 ‘끼리끼리’ 어울리려는 아시안 커뮤니티의 폐쇄성도 정치 참여를 막은 한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홍 후보의 분석이다. 그녀는 “20~30년간 미국에서 살고 있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아시안 유권자가 많이 있다”면서 “아시안 후보가 많아진 것도 이유이지만 그들은 미국 정치에 더욱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특히 보수적이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아시안 그룹의 경우 그동안 정치 참여를 등한시했다”고 덧붙였다.

샘 박 주하원의원(민주)은 “아시안 후보들의 많은 출마와 당선이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아시안 정치인들을 보면서 커뮤니티는 아메리칸 드림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정부와 리더십이 아시안 커뮤니티를 포용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아시안 권익옹호 단체인 AAAJ 애틀랜타의 스테파니 조 회장은 “아시아계가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매우 큰 오해”라고 주장한 뒤 “특히 아시안 유권자 신규 등록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6년 이후 4년간 조지아주의 아시안 유권자는 42% 증가했고, 귀넷카운티와 포사이스카운티에서는 각각 54%와 103%씩 급증했다.

베트남계인 캠 애쉴링 민주당 자원봉사자는 “아시아계는 메트로 애틀랜타 선거에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잠자는 거인’을 깨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아 아시아계 현황./AJ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