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친모’ 얼굴사진 공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제보 받는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제작진이 경북 구미서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친모’로 확인된 A씨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고 제보를 받는다.

‘그알’ 제작진은 15일 오후 5시 10분에 페이스북 등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동 학대로 사망한 구미 3세 여아의 친모로 확인된 석 씨(1973년생)를 알고 계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또 사진에 필터링을 한 그의 얼굴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사진속 A씨의 머리 색깔은 지난 1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 영장실질검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들어설 당시 언론에 포착된 머리색과 비슷하다.

‘제보 요청’ 글이 게재되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누가 그러더라. 애꿎은 죽은 아이 사진을 공개할게 아니라 애미 얼굴을 공개해야 제보도 하지 않겠냐고”, “나쁜 XXX”, “조만간 진실이 밝혀지겠군” 등의 댓글을 달며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전날 경북경찰청 거짓말탐지 부서가 A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 검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이 검사에서 A씨에게 5개 안팎의 질문을 했으며, 일부 질문에는 횡설수설해 ‘판단 유보’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끄는 핵심 질문에는 ‘거짓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함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거짓반응이 나온 핵심 질문이 ‘아기를 낳은 적이 있냐’는 질문으로 추정했다. 숨진 구미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A씨가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거짓’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A씨의 심리를 분석하고 사건 경위를 파악하려 했지만 A 씨가 “딸을 낳은 적이 없다”, “(숨진 여아는) 딸이 낳은 아기가 맞다” 등 유전자(DNA) 검사 결과와 상반되는 답변만 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오후 3시쯤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져 있는 것을 A씨가 발견했다. 당시만 해도 A씨는 숨진 여아의 외할머니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숨진 3세 여아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 당초 엄마로 알려진 A씨의 딸 B씨(22)의 자식이 아니라, 외할머니인 A씨의 친딸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A씨는 지난 11일 구속됐다.

유전자 감식 결과에서 숨진 아이가 A씨의 친자임을 입증하고 있지만, A씨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딸(B씨)이 낳은 아기가 맞다”며 출산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A씨가 출산 자체를 완강히 부인하면서 수사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경찰은 지난 13일 3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씨의 심경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해 임신 사실을 숨겨왔던 A씨가 마침 여아를 출산했고, 딸이 비슷한 시기에 여자아이를 낳자 딸이 낳은 아기와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B씨가 낳은 아이의 출산 기록이 있고 출생 신고가 돼 있지만, A씨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없는 점에 주목하고 구미시와 공조해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수소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민간 산파와 위탁모 등은 아이의 사망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으니 적극적인 신고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오는 17일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15일 구미 3세아 ‘친모’ 외할머니 얼굴을 공개하며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싶다 (페이스북 갈무리)2021.3.15/©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