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조지아-텍사스 심상치 않다”

조지아 사전투표 387만명…4년전 총투표 육박

텍사스는 900만명 넘어 2016년 총투표수 추월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져 온 조지아주와 텍사스주의 사전투표 규모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6년 대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낙승한 지역이지만 여론조사 추이는 심상치 않다. 16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조지아주의 경우 조기투표 마감일인 30일 오후10시 현재 총 사전투표자는 387만6202명으로 4년전인 2016년 대선 당시의 총 투표자인 400만명에 육박했다.

이날 하루에만 21만3027명이 투표소를 찾아 역대 조기투표 일일 최고기록을 세웠다. 현장 조기투표에는 268만2162명이 참가했고 우편 부재자투표 접수자도 119만40명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많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어 현재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가 사실상 동률인 조지아주에서 이변이 벌어질 수 있으리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텍사스주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무려 38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어 민주당으로 넘어가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사실상 ‘게임 끝’이나 다름없다.

30일 현재 텍사스주에서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는 900만명을 넘었다. 전체 등록 유권자의 53%가 사전투표를 한 것이다. 2016년 대선 당시 총 896만명이 투표했는데 대선을 나흘 앞둔 이날 이미 사전투표가 이를 앞지른 것이다.

사전투표 가운데 800만명 이상은 사전투표소를 찾아 현장투표를 했고 약 100만명은 우편투표를 했다고 CNN은 전했다.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텃밭으로 여겨온 지역이다. 1976년 인기가 없던 제럴드 포드 당시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지미 카터 후보를 선택한 것만 빼고 이후로는 쭉 공화당 후보를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16년 대선에서 9%포인트 차이로 가볍게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눌렀다.

선거인단이 38명으로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55명)에 이어 미 전역에서 두 번째로 많아 공화당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에 받침돌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동률이 나오거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텍사스가 바이든 후보에게 넘어가는 이변이 발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이겼던 주를 다시 다 이긴다고 해도 재선이 불가능하다.

공화당의 ‘믿는 도끼’였던 텍사스에는 지난 4년간 200만 명 넘는 인구 유입이 있었다. 이 중 다수가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뉴욕, 일리노이주 등지에서 온 민주당 지지 성향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안 인구가 늘어나고 교외 지역의 백인층이 중도성향으로 이동하면서 텍사스가 정치적으로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댈러스의 사전투표 행렬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