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검색서 압수된 총기 ‘최다’ 하루 18정꼴

대다수 ‘깜빡’ 실수…자칫 대형 범죄에 악용될라 우려

“총기보급 확대 추세 방증”…총격 살인사건도 되풀이

미국에서 총기가 너무 많이 보급돼 공항이나 여객기 내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연방 교통안전청(TSA)은 작년에 전국의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압수한 총기가 6542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하루 18정꼴로 역대 최다로 기록됐다.

가방에 넣어뒀다가 깜빡 잊어버린 총기가 장전된 채로 보안 검색에 적발돼 본인도 경악하는 사례들이다.

데이비드 페코스케 TSA 청장은 “더 많은 이들이 총기를 소지한다”며 “사회 현상이 공항 보안검색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에 따르면 총기구입을 위한 신원조회 건수는 2000년 700만건이던 것이 작년에 1천640만건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총기 압수 건수의 증가를 여객기 납치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방관할 수 없는 추세라고 지적한다.

탑승객이 무심코 공항이나 기내에 들인 총기가 위험한 인물의 손에 들어가 악용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국은 총기보급 확대와 함께 이 같은 만일의 사태 위험도 커지자 억제에 주력하고 있다.

TSA는 공항 보안검색대에 총기를 가져오는 이들에 대한 과태료를 최고 1만4950달러(약 19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총기소지가 늘어남에 따라 미국에서 총격 사건도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비영리재단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발생한 총기난사(사상자가 총격범 외 4명 이상) 사건만 80건에 달한다.

이날도 안타까운 총기 사건 소식이 전해졌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고속도로에서 총격이 발생해 10대 2명, 아기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마디그라 축제 행렬에 21세 남성이 총을 쏴 10대 1명이 죽고 4세 영아 등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