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CNN 한인 PD에 “영어 할줄 아냐”

미네소타 시위 취재도중 체포…온몸 수색까지 당해

취재증 있는데도 체포…백인 동료는 곧바로 풀어줘

CNN 방송의 한인 여성 프로듀서가 미네소타 흑인 사망 항의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당해 온몸 수색까지 당하고 “영어는 할 수 있느냐”는 비아냥을 들어 분노를 사고 있다.

18일 CNN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CNN방송의 캐롤린 성(Carolyn Sung) PD는 지난 13일 미네소타주 백인경찰관의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 항의시위 현장에서 미네소타주 순찰대에 의해 체포됐다.

성 PD는 CNN이 발급한 취재증을 보여줬지만 경찰은 플라스틱 케이블로 손목을 결박해 체포했으며 같은 현장에 있던 CNN의 백인 동료는 간단한 질문만 한뒤 풀어줬다.

특히 그를 체포한 경찰관은 성 PD가 계속 자신을 CNN 취재팀이라고 소개했지만 소리를 지르며 “영어는 할 수 있느냐(Do you speak English)”라고 질문하는 등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인근 카운티 구치소로 압송된 성 PD는 여성 경찰관에 의해 온몸 수색을 당하고 지문을 찍은 뒤 오렌지식 죄수복을 입고 수감됐으며 2시간 후에 CNN 회사 변호사의 개입으로 석방됐다.

미네소타주 팀 왈츠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야만적 행동”이라고 사과한 뒤 “민주주의는 자유롭고 안전한 언론이 없으면 유지될 수 없으며 기자들은 미네소타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쉬지 않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CNN 본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