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견에 흑인 물도록 한 백인경찰관들

미주리주서 체포불응하자 “물어”…FBI 조사 착수

경찰견이 흑인을 물도록 한 백인 경찰관들 [트위터 영상 캡처.재판매 및 DB금지]

경찰견이 흑인을 물도록 한 백인 경찰관들 [트위터 영상 캡처.재판매 및 DB금지]

체포 과정에서 경찰견이 흑인 남성을 물게 한 백인 경찰관들의 영상이 공개돼 미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연방수사국(FBI)은 미주리 주의 우드슨 테라스의 백인 경찰관 3명이 지난 주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견에 이 남성을 거듭해 물게 했다는 의혹이 일자 수사를 개시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우드슨 테라스 경찰청장은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의 질의에 FBI와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검찰청이 진행하고 있는 수사에 충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경찰관은 지난 20일 한 흑인 남성이 우드슨 테라스의 한 사업장에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경찰견과 순찰하는 경찰
연방 의사당에서 경찰견과 순찰하는 경찰 ※ 기사와 직접 관계가 없는 자료사진.[EPA=연합뉴스]

AP에 따르면 한 구경꾼에 의해 촬영된 휴대폰 영상에는 경찰견에 발을 물린 흑인이 고통에 고함을 지르는 장면이 찍혔다.

개의 목줄을 잡고 있던 경찰관은 약 30초 동안 이 경찰견이 흑인을 물도록 했다. 해당 경찰관이 경찰견을 떼어놓자 흑인은 걸음을 옮기려다 비틀거렸고, 그러자 이 개는 다시 달려들어 경찰관이 제지할 때까지 30초 간 추가로 그의 양쪽 발을 물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 흑인은 범죄 행위로 기소되지 않았다.

지난 24일 우드슨 테라스 경찰서 앞에서는 문제의 백인 경찰관 3명의 해고와 기소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시위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