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멈춘 전세기…포크스턴 수용소엔 적막만

이송 예정 시각 지나도 움직임 전무…현장엔 당혹과 허탈감만 가득

한국인 300여 명이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었던 조지아주 포크스턴 ICE(이민세관단속국) 수용시설은 10일 새벽, 적막감만 감돌았다. 분주하게 호송 준비가 진행돼야 할 시간이었지만, 수용소 안팎 어디에서도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정부는 애초 이날 오후 2시30분 애틀랜타 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단체 귀국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포크스턴에서 공항까지는 약 428㎞ 거리로, ICE 측은 최소 6~7대의 호송버스로 이들을 공항까지 이송할 계획이었다.

9일 오후 1시부터 수감자들은 수용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는 퇴소 절차를 시작했다. 일부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정말 전세기가 뜨는구나”라며 안도했고, 현장엔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10일 새벽 2시50분경, 한국 정부가 “미국 측 사정으로 출발이 어렵게 됐다”는 공식 입장을 전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 소식을 듣고 새벽부터 수용소 앞에서 대기 중이던 국내외 언론 기자들과 LG에너지솔루션 및 협력사 관계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을 찾은 LG에너지솔루션의 한 관계자는 “출국 준비를 끝낸 상태였고 본사도 전세기 운항을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왜 갑자기 연기됐는지 아무도 이유를 모른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한국인 근로자들이 수용된 폭스턴 ICE 구치소/Google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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