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차례가 되면 가겠죠, 그전에 인생을 즐기려고요”

메모리얼 데이 연휴 맞아 조지아 등 해변-공원 인파로 ‘북적’

노스캐롤라이나-아칸소주 등은 제2의 정점으로 확진자 급증

지난 23일 미국의 주요 연휴 중 하나인 메모리얼데이(5월 25일) 연휴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왔다고 CNN이 전했다.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일부 해변이 개방되고 공원, 테마파크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날 조지아주 타이비 아일랜드에는 수건을 깔고 차양을 한 채 물놀이 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사람들은 대체로 일행끼리 6피트 이상 떨어져 있으라는 지침을 지켰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나온 제임스 딕슨은 “내가 갈(죽을) 차례면 가는 거죠. 갈 차례가 아니면 인생을 즐기는 거고요”라고 말했다.

이 섬에서는 이날 야생보호 감독관들이 순찰을 했고, 뉴저지주의 포인트플레즌트 해변에서는 경찰관들이 근무하며 사람들에게 경고하거나 떠나라고 요청했다.

몇 주 만에 재개장한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토랜드 야생동물 테마파크에는 이날 양팔을 벌린 길이가 6피트인 킹콩 형상의 마스코트가 등장했다.

이 마스코트는 입장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도록 유도했다.

이 테마파크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맥휴는 손님들에게 무료 마스크를 나눠주고 손 세정제를 100개 더 비치했다고 말했다.

카지노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끼고 있는 네바다주의 스티브 시솔락 주지사는 전날 카지노 개장을 결정하기 위한 주 도박관리위원회(GBC)가 26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바다주 카지노는 3월 17일부터 두 달 넘게 문을 닫은 상태다.

아칸소주는 코로나19 ‘2차 정점’이 나타났다고 주지사가 말했다.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바로 지금 2차 정점을 겪고 있다”며 이는 1차 정점으로부터 약 30일 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허친슨 주지사는 1차 정점 때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160명에 달한 뒤 환자가 급감했는데 이날 다시 163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또 7일간의 평균 신규 환자 수를 봐도 한 달 전과 비슷한 고점에 도달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들 신규 환자 중에는 한 고교에서 열린 수영 파티에서 집단으로 감염된 사례도 포함돼 있다.

아칸소주는 미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억제를 위해 자택 대피령을 내리지 않은 몇 개 안 되는 주 가운데 하나였다.

허친슨 주지사는 그러나 지금은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좋은 상태에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입원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병상도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이날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사상 최대인 1107명 발생했다. 이 주는 전날인 22일 경제 재가동 2단계에 들어가며 식당 영업을 확대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캠프를 재개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보건국은 트위터에 “2단계 재가동은 변화가 생기거나 취소되지 않는 한 다음 달 26일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올렸다.

텍사스주의 한 해변에 사람들이 수영복을 입은 채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