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빼곤 다 바꿔”…스타벅스, 펩시 출신 새 CEO 영입

랙스먼 내러시먼 영입…노조 붐·인플레 등 대응 과제 산적

구원등판 창업자 슐츠, 반년도 안돼 유통전문가 긴급 수혈

스타벅스
스타벅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최대 커피 체인업체인 스타벅스가 펩시 등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랙스먼 내러시먼(55)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일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내달 1일부터 내러시먼 레킷벤키저 CEO가 시애틀에 있는 본사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러시먼은 당분간은 스타벅스 창업자이자 임시 CEO인 하워드 슐츠와 함께 일하면서 인수인계를 받은 뒤 내년 4월부터 CEO직을 맡게 된다.

슐츠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스타벅스 이사회 고문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인도계 미국인인 내러시먼은 2012년부터 글로벌 음료기업인 펩시에서 글로벌 최고사업책임자(CCO)를 비롯한 여러 주요 보직을 맡았다.

2019년에는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레킷벤키저 CEO로 발탁돼 자리를 옮겼다. 이는 당시 레킷벤키저가 1999년 설립된 이후 외부 인사 영입 첫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취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건강 및 위생제품 판매량을 올리고 미국 내 분유 대란 사태를 계기로 레킷벤키저의 관련 제품 매출 증대를 견인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레킷벤키저는 한국에서는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옥시 제품 제조 회사로도 이름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당시 내러시먼은 취임한 해인 2019년 12월 영국을 방문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현장조사단측에 공식 사과했으나 이후 더 적극적인 조치는 하지 않았다.

슐츠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러시먼에 대해 “그는 강력한 소비자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있어 많은 경험이 있고 전략적이면서 변화에 능한 리더”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시애틀의 스타벅스 1호점
시애틀의 스타벅스 1호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러시먼은 내년 정식 취임 후 스타벅스가 예고한 탈바꿈을 본격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31일 자에서 스타벅스가 위기 타파를 위해 음료 제조법부터 매장 구조까지 모든 부분을 재검토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재료비와 임금 인상에 직면하자 모바일 주문과 배달 등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는 현재 미국 내 매장 200여개 이상에서 노조가 설립되는 등 근무여건 개선 압박을 받고 있다.

해외 최대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봉쇄를 이어간 것도 스타벅스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