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망했던 백신의 좌절 ‘충격’

존슨앤드존슨 코로나19 백신 6만명 임상 중 부작용

1회 접종·냉장보관 기대 ‘찬물’…자체·외부조사 착수

미국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마지막 임상(3상)을 돌연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J&J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환자 6만명을 대상으로 한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에 돌입했으나 이날 참여자들 중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 사례가 나와 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J&J 성명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 발생…자체·외부 조사 진행 중”

J&J도 성명을 통해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마지막 임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참가자의 질병에 대해 회사 내 임상 및 안전 담당 의사들은 물론 독립적인 데이터 및 안전감시위원회에서도 검토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외부 연구자들에게 송부된 문서에는 환자의 발병으로 인해 ‘시험 일시 중단 규정'(pausing rule)을 적용해야 할 조건이 충족됐고, 환자 등록에 사용된 온라인 시스템이 폐쇄됐으며, 데이터 및 안전 감시 위원회가 소집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 최대 규모 임상, 1회 접종 방식으로 기대 모았던 백신

J&J의 백신 개발은 다른 선두 업체보다 두어 달 늦었지만 6만명이라는 임상 규모는 최대였다는 점에서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 백신은 통상 2회 접종이 요구되는 타사 코로나 백신들과 달리 1차례만 접종하는 것이 특징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냉장 보관이 가능한 점도 물류 작업을 단순화할 수 있어 좋은 점으로 꼽혔다.

J&J는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등 215곳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었다.

J&J는 당초 올 연말이나 내년 초께 마지막 임상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었다. 또 내년 10억회 분량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임상3상이 돌연 중단됨에 따라 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캠퍼스 전경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