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 경찰견 뉴욕 투입에 반대 확산

NYPD, 실제 사건에서 성능시험 중…”유색인종 겨냥” 비난

뉴욕경찰(NYPD)이 성능을 시험 중인 로봇 경찰견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이 NYPD가 도입한 로봇 경찰견에 대한 비판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권운동가 출신인 여성 변호사 마야 와일리 후보는 트위터로 “로봇 경찰견이 흑인과 히스패닉 주민들에게 또 다른 위험이 될 것”이라며 자신이 시장이 되면 로봇 경찰견 사용을 중단시키겠다고 말했다.

뉴욕시 감사관인 스콧 스트링어 후보도 “경찰은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을 억압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그만둬야 한다”고 가세했다.

앞서 NYPD는 미국의 로봇 제작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로봇을 도입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가 1조원을 투자해 전체 지분의 80%을 매입해 현대차 그룹 소속이 됐다. 특히 지분 20%는 정의선 회장이 개인 자금을 투자해 화제가 됐다.

원격 조종 기능 이외에도 인공지능을 사용해 스스로 현장 상황에 대처할 능력도 있는 이 로봇 경찰견은 지난 12일 맨해튼의 저소득층 거주지역에서 발생한 인질 사건에 투입됐다.

당시 경찰은 로봇 경찰견이 용의자 체포과정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흑인 사회의 우려는 급속도로 확산했다.

노예제도가 실시되던 남북전쟁 이전부터 맹견은 흑인들을 제압하는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현재도 경찰견은 주로 유색인종에게 사용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로봇 경찰견이 투입된 맨해튼의 저소득층 거주지역 주민인 멜라니 아우세요는 “로봇 경찰견 성능 시험도 우리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보니 2등 시민으로 취급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확산하는 비판 여론에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NYPD와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NYPD는 2월 뉴욕 브롱크스에서 발생한 인질 강도 사건에도 로봇 경찰견을 투입했다.

로봇 경찰견은 경찰이 투입되기에 앞서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 들어가 무장 강도들이 현장에 숨어 있는지를 파악했다.

한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대당 7만4000달러(한화 약 8250만 원)인 이 로봇이 500대가량 세계 각국의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사건에 투입된 뉴욕의 로봇 경찰견
[유튜브 FN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