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이 결국 ‘왕’…중국, 화이자 승인 검토

현재 자국산만 접종…외국의 중국산 백신 승인 여부가 변수

중국이 수개월 내에 외국 제약사가 생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껏 자국 코로나19 백신만 승인한 중국 보건당국이 10주 내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화이자 백신의 임상 자료를 검토 중이다.

앞서 화이자는 중국의 한 제약회사에 올해 1억 회 분량의 백신을 판매하겠다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 중국에선 시노팜(중국의약그룹)과 시노백(중국석유화공그룹) 등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매일 300만 회분 가까이 접종이 시행되고 있고, 누적으로는 1억 회분을 넘어섰다.

중국 당국은 올해 상반기까지 14억 명 전체 인구의 40%인 5억6000만 명을 접종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화이자 등 서구 국가에서 생산한 백신 승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시노백 백신은 터키 임상시험에선 예방효과가 8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브라질 시험에선 50%를 갓 넘기는 등 시험마다 효과가 다르게 나와 논란이 됐다.

시노팜 백신은 회사가 자체 공개한 예방효과가 79%다.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백신을 접종하려면 건강에 이상이 생겨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면책 동의서에 서명해야 한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백신의 외국 승인 여부가 화이자 백신 승인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 달 초까지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올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1억1천500만 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의 외국인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