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여름 성수기 기대가 우려로…델타변이에 ‘비상’

국제선 운항 재개도 ‘제동’…트래블 버블 체결 촉각

델타형 변이 확산에 울상짓는 여행업계
델타형 변이 확산에 울상짓는 여행업계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여행사 부스 앞에 공항 카트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한국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여름 성수기를 기대했던 항공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월부터 월별 국내선 여객 수가 300만명을 돌파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섰지만, 이달에는 다시 여객 수가 300만명대 아래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성수기 운항 계획을 준비 중인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하며 여객 수요 추이를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가 낮으면 운항을 축소한다.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국내선 출발 항공편 탑승객은 58만6천명으로 지난달 1~6일 57만9천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 국내선 여객 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60여명 늘어난 1천212명을 기록했다.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선 운항 재개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항공사들은 정부의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본격 추진에 발맞춰 올여름부터 괌과 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인천~괌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이달 31일, 대한항공이 8월 5일, 에어서울이 8월 12일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사이판 노선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이달 24일, 티웨이항공이 이달 29일부터 운항한다.

아직 운항까지는 한달가량이 남아있어 예약률에 큰 변화는 없지만, 추후 예약률이 떨어지면 운항 편수가 축소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트래블 버블 체결도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가 지난달 사이판주 정부와 트래블 버블을 체결했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면 다른 국가와의 트래블 버블 체결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사이판과의 트래블 버블도 방역 상황에 따라 중단될 수 있다.

국토부는 사이판뿐 아니라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과 트래블 버블 체결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국토교통부와 방역 당국이 협의해 항공사에 국제선 운항 허가를 내줬지만, 방역 당국이 당분간 운항 허가를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국제선 운항 중단에 국내선을 확대했던 LCC들은 국내선에서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LCC들은 잇따라 국내선 특가 항공권을 내놓으며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8일부터 회원을 대상으로 포인트 적립과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고, 에어서울은 김포~제주 항공권을 1만2천900원 특가에 판매 중이다.

한 LCC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에도 국내선으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국내선마저 침체하면 경영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