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에 연간 50만 장 처리 거점 신설
“자원 순환·공급망 안정성 동시 강화 포석”
한화큐셀이 미국 태양광 모듈 재활용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북미 태양광 밸류체인의 후방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는 폐모듈 처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재활용 브랜드를 출범시키고, 조지아주에 대규모 거점 센터를 설립해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9일 미국 태양광 모듈 재활용 전문 브랜드 ‘에코리사이클 바이 큐셀(EcoRecycle by Qcells)’을 공식 출범시켰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조지아주 화이트카운티에 연간 50만 장의 폐모듈을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 센터를 세운다. 이는 설비 용량 기준 약 250MW 규모로, 중소형 화력발전소 1기 수준에 해당한다.
이번 재활용 센터는 단순히 폐모듈을 해체·처리하는 기능을 넘어, 운송부터 자원 추출, 재투입까지 태양광 모듈의 전주기를 아우르는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철거된 모듈을 수거해 알루미늄, 유리, 은, 구리 등 고부가 금속을 분리 추출하고, 이를 다시 신규 모듈 생산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한화큐셀은 이를 통해 모듈 제조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은 단순한 친환경 차원을 넘어 공급망 안정성과 원가 절감까지 고려한 복합적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재활용 의무화가 일부 주(워싱턴, 캘리포니아 등)를 중심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화큐셀은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평가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폐모듈 누적 발생량은 2030년까지 21GW에 이를 전망이며, 이 같은 흐름은 2030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아직 연방 차원의 재활용 의무화 규정은 마련되지 않아, 다수 폐모듈이 여전히 매립되는 실정이다.
한화큐셀은 이번 브랜드 론칭과 인프라 투자를 통해 폐기물 수거부터 재활용, 재사용까지 아우르는 ‘태양광 자원 선순환 고리’를 자체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현지 생산 기지인 조지아주를 중심으로 전국적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출범은 한화큐셀이 친환경 제조를 넘어 ‘자원 책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미국 내 에너지 전환 흐름과 함께 탄소 저감, 공급망 자립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