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숀 임씨, 53세 백인 남성에 피살…경찰 용의자 공개수배
메트로 시애틀 킹카운티 버스 기사로 일하던 한인 숀 임(59) 씨가 운행 중에 발생한 충격적인 범죄로 목숨을 잃었다. 사건은 지난 12월 18일 새벽 3시경, 워싱턴대학교(UW) 인근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를 53세 백인 리차드 시츠랙으로 특정하고 사진을 공개하며 공개수배에 나섰다.
사건 경위
시애틀 경찰에 따르면, 숀 임 씨는 유니버시티 웨이 NE 4100에서 용의자와 다툼을 벌이던 중, 버스 밖으로 끌려 나갔고 이후 골목길에서 흉기에 가슴을 찔려 목숨을 잃었다. 당시 버스에는 기사인 임 씨를 포함해 승객 2명(용의자 포함)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및 CCTV 영상을 통해, 용의자는 키 6피트 5인치(약 195cm)에 큰 체구를 가진 남성으로, 사건 당시 파란색 재킷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범행 직후 골목으로 도주했으며 경찰은 UW 캠퍼스 및 시애틀 다운타운 일대를 중심으로 수사를 펼쳤다
버스기사 26년 만의 피살 사건
킹카운티 메트로버스 기사가 근무 중 피살된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26년 만이다. 해당 사건은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킹카운티 교통 당국과 경찰은 대중교통 근로자의 안전 문제에 대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메트로버스 관련 단체는 용의자 체포와 관련된 제보에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촉구했었다.
희생자는 가족 중심의 삶 살아
희생자인 숀 임 씨는 2015년부터 킹카운티 메트로버스 기사로 근무하며 동료들 사이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았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부인이 낮에 일하는 동안 아이들을 돌보고 밤에는 운전을 맡는 등 가족 중심의 삶을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킹카운티 메트로와 사운드 트랜짓은 최근 몇 년 동안 승객 및 기사에 대한 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말가메이티드 트랜짓 유니언(ATU) 로컬 587의 그렉 우드필 위원장은 “버스 기사와 승객 모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물리적 보호 장벽 설치와 대중교통 경찰 인력 증원을 강력히 요구했다.
킹카운티 피트 본라잇바우어 의원은 “이젠 버스 기사조차 안전하지 못하다면, 대중교통의 안전성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번 사건이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을 위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는 이번 사건을 통해 메트로버스 및 기타 대중교통 이용 시 승객과 근로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인 리차드 시츠랙을 목격할 경우 접근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보는 911 또는 시애틀 경찰로 연락하면 된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