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성, H마트 주차장서 강도 당해 허리 골절










벨뷰 H마트 강도 사건: 한인 여성 허리뼈 골절 | 시애틀N

워싱턴주 벨뷰서…5천달러 상당 금품도 빼앗겨

[벨뷰=시애틀N] 지난 10일 오후, 워싱턴주 벨뷰의 H마트 주차장에서 한인 여성 이모(72)씨가 강도를 당해 허리뼈가 부러지고 5,000달러 상당의 금품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씨는 이미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크게 다친 상태였던 데다, 이번 강도 피해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가방 빼앗기지 않으려 버텼지만 폭행당해”

이 씨에 따르면 사고 당일(10일) 카이로프랙틱·침술 치료 후 오후 3시 30분께 H마트 벨뷰점을 방문했다. 왼쪽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 20여 분 동안 쇼핑한 뒤, 히스패닉계 직원 도움을 받아 구입한 물품을 차량(렌트카인 도요타 RV4) 뒷좌석에 실었다.

도움을 준 직원이 돌아가고, 차량 운전석 쪽으로 다가가 물을 마시려던 순간 용의자가 갑자기 가방을 잡아채 갔다. 이 씨는 뺏기지 않으려고 버텼지만, 용의자는 그녀를 강제로 끌고 가면서 폭행해 가방을 빼앗았다.

■ 허리뼈 골절…5000달러 상당 가방과 현금 등 빼앗겨

강도에게 빼앗긴 가방은 딸이 선물해 준 고가의 루이비통 제품으로, 손지갑 역시 같은 브랜드였다. 피해 가방과 현금 100달러, 운전면허증, 장애인 주차카드, 데빗카드, 차량보험 카드 등까지 들어 있어 총 5000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용의자는 미리 대기 중이던 감색 세단에 올라타 벨뷰 다운타운 방향으로 달아났다. 이 씨는 “영어와 한국어로 ‘Help Me, 저놈 잡아라’고 소리쳤지만 주위에서 아무도 돕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 175~177cm 건장한 남미계 30대로 추정

이 씨는 용의자를 “키 약 175~177cm, 나이는 30대쯤으로 보이고 흰머리가 약간 있었으며, 남미계처럼 생겼다”고 진술했다. 강도가 “주차 당시부터 나를 노리고 있었던 것 같다”고도 말했다.

사고 이후 신고를 도운 건 H마트 앞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던 노부부였다. 이 씨는 앰뷸런스를 타고 벨뷰 오버레이크 병원으로 이송됐고, 검사 결과 허리 1번 뼈가 압박 골절된 것으로 판명돼 현재 집에서 요양 중이다.

■ “주차장 내 유사 날치기 많아…각별한 주의 필요”

이 씨의 딸이 인터넷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H마트와 주차장을 공유하는 오피스 디포 주차장에서 지난해 5∼6건의 날치기 사건이 있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 이 씨는 “한인들이 쇼핑 시 주차장에서 특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구역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것으로 추정돼, 용의자 검거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나, 현장에서 용의자가 달아난 차량과 외관 등을 제외하곤 단서가 부족한 상태다.

피해자 이씨의 부상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