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성 “길거리서 남성이 얼굴에 침 뱉어”

KIRO-TV 전 PD, 지난해 5월 시애틀 다운타운서 당해

시애틀 경찰국에 신고된 최초의 아시안 증오범죄기록

시애틀에 거주하는 한인 2세 여성이 지난해 시애틀 다운타운을 걸어가다 한 남성으로부터 침을 맞은 사실이 밝혀졌다.

시애틀 방송인 KIRO-7은 6일 밤 한인 여성인 ‘케이티’씨(사진)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당한 인종증오범죄를 고발했다.

KIRO-7 전 PD이기도 했던 케이티는 지난해 5월 아마존 본사 인근인 시애틀 레노라와 7가 인근을 걸어가다 이같은 봉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 옆을 지나가던 한 남성이 내 얼굴에 침을 뱉고 나서는 손가락을 들어 욕을 하면서 ‘이런 일에 익숙해져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내가 아시안이었기 때문에 공격의 타겟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당시에는 코로나 초기였는데 코로나에 걸릴까봐 3시간을 기다려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사건을 시애틀 경찰국에 인종증오범죄(Hate Crime)로 신고를 했는데 이는 시애틀 경찰국에 접수된 첫번째 아시안 인종증오범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티는 지난해 이 같은 공격을 당했을 당시에는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꺼렸지만 최근 아시안 증오범죄가 확산돼 인터뷰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아시안에 대한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아시안증오범죄 등을 보면 구조적인 인종차별이 존재하고 이를 버텨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만이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하고 공격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시애틀 경찰은 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다운타운에 벨타운에서 한 남성이 아시안 부부를 폭행하고 이들에게 침을 뱉는 사건도 있었다며 이 사건들의 연관성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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