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상의, 디지털 시대 열겠습니다”

썬 박 부회장 “차기회장 출마”…한인단체 세대교체 ‘주목’

“2010년부터 한인상의서 봉사…정관 따른 선거관리 필수”

애틀랜타 주요 한인단체들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속속 나서고 있는 가운데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의 모임인 애틀랜타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한인상의) 차기 회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주자 가운데 썬 박 기획부회장이 4일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라며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박 부회장은 본보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급속하게 ‘뉴 노멀’이 된 비즈니스 디지털화에 걸맞게 한인상의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하고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인들에게 친숙한 애니터 벌레박사를 운영하는 박 부회장은 바이러스 방역 라이센스를 보유해 팬데믹 기간동안 한인업체들의 방역을 책임져왔다. 특히 한인상의와 공동으로 한인회관 등에 대한 코로나19 무료 방역 서비스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부터 한인상의에서 활동해오다 이홍기 현 회장 취임 이후 기획부회장을 맡아 각종 코로나19 대처 세미나 등을 기획했던 박 부회장은 “10년 넘게 한인상의에서 봉사하면서 한인 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이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젠 상의도 체질을 바꾸고 새로운 비즈니스 혁명에 동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이어 “현재 한인상의 정관에 따라 3년 이상 회비를 납부한 회원만 회장 출마가 가능한데 특정인을 위해 이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하지만 2개 단체로 양분됐다가 상공인 원로들의 중재로 어렵게 통합된 한인상의이기 떄문에 정해진 원칙에 따라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썬 박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 불어교육과와 국민대 경영대학원(국제경영학 석사)을 졸업하고 쌍용차 중앙연구소 기획실(과장)과 현대차 중앙연구소 기획실(과장)에서 근무하다 도미해 2005년 벌레박스를 창업했다. 지난 2019년 조지아 외대 동문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한인상의 전임 회장 등에 따르면 이홍기 현 회장은 애틀랜타한인회장 출마를 결심했다가 최근 마음을 바꿔 한인상의 회장 재선에 나서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한 본보의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상연 대표기자

썬 박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