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이제는 ‘이홍기 탄핵’이다”

비대위, 탄핵안 성립 위해 정회원 공증 서명 400명 이상 확보

애틀랜타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 이하 비대위)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홍기 애틀랜타한인회장의 탄핵을 위한 공증 서명 426명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한인회 회칙에 따르면 정회원 400명 이상의 공증 서명을 첨부한 탄핵안이 이사장에게 제출되면 이사장은 접수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정회원 4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임시총회를 소집해야 한다. 이 총회에서 참석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이 확정돼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비대위는 이홍기씨가 한인회관 동파사고 보험금 15만8000달러 수령 사실을 10개월간 은폐하고 부정 사용했다는 의혹과 지난해 재선 출마 시 개인 돈으로 내야 할 공탁금 5만 달러를 한인회 공금으로 납부해 당선돼 부정 당선됐다며 탄핵을 추진해왔다.

이홍기씨는 “코리안페스티벌이 끝나면 사퇴하겠다”는 등 수차례 자진 퇴진 의사를 표명했지만 현재는 “내년 말까지 임기를 채우겠다”며 입장을 바꾼 상태다.

지난 8월부터 탄핵 서명을 받아온 비대위는 공증 서명과 함께 탄핵안을 이경성 이사장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이경성씨 또한 전화를 받지 않는 등 협조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백규 위원장은 ““이홍기씨가 사과 표명 후 자진 사퇴할 것을 기대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경성씨가 임시총회를 열지 않으려 할 경우 여러 대응책을 강구하고, 법적 조치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탄핵을 위한 임시총회가 열리면 많은 동포들이 참석해 건강한 한인회를 재건하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비대위 관계자들이 공증 서명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