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 연장된 만기 동시에 찾아오며 소비자 불만 폭주
아시아나항공이 특히 심각…대한항공과 합병에 우려 더 커져
연말을 앞두고 항공사 마일리지 소멸 시한이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동안 연장된 마일리지 만기가 동시에 도래하면서 마일리지 사용처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쇼핑몰인 OZ마일샵은 인기 품목이 순식간에 매진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피켓팅’(치열한 경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기준 OZ마일샵의 44개 품목 중 41개가 품절 상태였으며, 로고샵의 모든 상품이 동이 났다. 일부 소비자들은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사이트 접속 대기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마일리지 사용에 대한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기존 제휴사들과의 계약을 종료하며 이마트, CGV, 소노호텔앤리조트, 에버랜드 등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전용 쇼핑몰을 추가로 열었지만, 품목 수와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항공권 사용 역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은 공급량이 극히 제한적이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기가 매우 어렵다. 직장인 김모 씨는 “마일리지를 사용하려고 10번 넘게 아시아나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결국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구매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항공사들도 마일리지 소진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달 제주행 마일리지 특별편을 마련해 일부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동안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를 통해 약 4,500석의 잔여 좌석을 마일리지로 발급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마일리지 통합 방식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단위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면서 1대1 통합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은 합병 이후 2년간 아시아나를 별도 자회사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마일리지 운용 방식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OZ마일샵의 인기 품목 수량을 늘리고 다양한 사용처 확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