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교 교수 ‘짱깨주의의 탄생’ 출간

보리 제공
한국인에게 중국인은 왜 ‘짱깨’가 되었을까.
본래 ‘짜장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었던 ‘짱깨’라는 단어는 한국 사회에서 중국이나 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굳어졌다. 반중·혐오 정서가 고조되며 ‘짱깨’라는 용어는 어느덧 한국 사회에서 중국을 인식하는 주류 프레임이 됐다.
‘짱개주의의 탄생'(보리)의 저자 김희교 교수는 “짱깨라는 개념은 서구의 인종주의가 지니는 혐오를 그대로 품고 있다”며 한국 내 반중 정서의 뿌리를 살펴본다.
1894년 청일전쟁 이전까지 조선에서 중국인들은 혐오의 대상이 아니었다. 인식이 달라진 건 청일전쟁으로 중국이 패하고 일본이 조선을 장악하기 시작한 이후. 일본은 중국인을 열등하고 미개한 국민으로 설정했고 조선인도 일본의 식민 담론에 포섭돼 중국인을 비하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2년 한중수교로 중국 혐오가 누그러졌지만, 중국의 급속한 성장과 가속화되는 미·중 충돌 속에 한국 사회에서 ‘짱깨주의’는 다시 퍼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짱깨주의가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짱깨주의 프레임이 사회 곳곳에 어떻게 작동되는지 분석한다. 보수주의의 위기의식 속에서 대두되는 반중 의식부터 진보주의의 중국 이념에 대한 혐오, 언론을 통해 확산하는 중국 혐오까지. 저자는 혐오로 확산된 중국 담론의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한중 관계를 평화체제의 관점에서, 탈식민주의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